한국교회가 품어야 할 울타리 밖 다음세대 ③빚 진 청년 – 청년의 뜰
‘부채’라는 그늘에서 ‘삶의 주도권’ 찾기
소득과 지출 기록하며 찾는 ‘자기 이해’
“금융을 삶을 이해하는 하나의 도구로”

‘자립준비청년 WOORI Chance 금융교육’ 5기 수료식에 참석한 청년들이 교육 과정을 마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들은 단기 금융 지식 습득이 아닌, 자신의 재정 상태를 말로 정리하며 삶의 주도권을 회복하는 과정을 함께했다.
청년의 빚은 개인의 무능이 아니다. 학자금대출과 주거비, 불안정한 일자리 구조 속에서 부채는 청년기의 기본 조건이 됐다. 그러나 사회는 물론 교회 안에서조차 빚은 여전히 숨겨야 할 이야기가 됐다. 이 침묵의 자리에서 (사)청년의 뜰(이사장: 이종수)은 청년이 자신의 재정 상태를 말로 정리하고 삶의 주도권을 회복하도록 돕는 재무 동행 사역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돈 앞에서 길을 잃었다고 말하는 청년들을 만났다.
“돈 앞에서 길을 잃은 아이가 되었습니다”
“돈이라는 단어 앞에서 저는 한없이 작아졌어요. 마치 숲 속에서 길을 잃은 아이처럼요. 이정표도 없고, 방향을 알려줄 사람도 없었어요.”
자립준비청년 조○○ 씨의 말이다. 그는 한동안 삶의 감정이 무너진 채 사실상 은둔에 가까운 시간을 보냈다.
그에게 빚은 숫자가 아니라 말할 수 없는 불안이었다.
“‘돈’이라는 주제만 떠올려도 마음 한구석이 무겁게 가라앉았어요. 재정 문제를 물어볼 어른이 없다는 사실이 저를 더 막막하게 만들었습니다.”
청년의 뜰이 만난 또 다른 청년 천○○ 씨 역시 비슷한 경험을 기록했다. 대학 재학 중 가족을 부양해야 했던 한부모 가정 출신인 그는, 빚을 설명되지 않은 책임으로 떠안고 있었다. 청년들이 허투루 빚을 진다는 인식은 이제 옛말이다. 지난해 개인회생을 신청한 20대 청년의 약 70%는 생활비 마련 과정에서 빚을 지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서울시복지재단 조사에서도 개인회생 상담을 받은 청년 다수는 4000만~6000만원대 채무를 안고 있었고, 10명 중 8명 이상이 부채 돌려막기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메이트가 청년들을 집으로 초청해 식사를 나누는 모습. 식탁 교제 속에서 청년들은 판단 없이 자신의 불안과 계획을 나누며, 혼자가 아닌 삶의 가능성을 경험한다.

박희 메이트가 자립준비청년과 마주 앉아 소득과 지출, 부채 구조를 차분히 나누고 있다. 재정 상담이 아닌 ‘말할 수 있는 관계’ 안에서
청년은 처음으로 자신의 돈 이야기를 안전하게 꺼낸다.
현금보다 시급한 것: ‘돈을 말하는 언어’
청년의 뜰은 이 문제를 개인의 관리 능력 부족이 아니라, 돈을 안전하게 말할 수 있는 관계와 언어의 부재로 진단했다. 이에 따라 현금이나 헌금성 지원 대신, 최소 6개월간 이어지는 재무 동행 프로그램을 사역의 중심에 두고 있다. 참여 청년은 1대1로 매칭된 ‘재정 메이트’와 함께 소득·지출·부채 구조를 기록하고 설명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돈을 숫자가 아닌 삶의 맥락 속에서 이해하는 훈련을 받는다.
이러한 사역 모델은 일반 청년을 위한 ‘청년미래은행(모아요)’과 우리금융미래재단과 함께하는 ‘자립준비청년 WOORI Chance 금융교육’에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대상은 서로 다르지만 신청서에 담긴 풍경은 흡사하다. 학자금, 신용, 전세자금 대출이 동시에 기재돼 있고, 월 소득 대비 상환 부담도 크다. 그러나 다수의 청년은 참여 이전까지 자신의 재무 상태를 말로 정리해 본 적이 없었다.

메이트와 청년은 멘토와 멘티의 관계를 넘어, 삶의 언어를 함께 익혀가는 동행자로 만난다.
숫자로만 남아 있던 재정은 이 과정에서 삶의 맥락과 감정이 연결된 이야기로 다시 쓰인다.
“금융이 두렵지 않아요, 내 삶의 도구니까요”
조○○ 씨가 다시 움직이게 된 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돈’이었다. 치료가 필요했지만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었던 순간, 그는 삶의 조건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조 씨는 “결국 혼자 살아가야 한다는 현실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를 줄이고 돈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WOORI Chance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으로 누군가와 돈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전환점은 ‘소비 만족감’을 다루는 교육에서 찾아왔다. 조○○ 씨는 “돈이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나의 감정과 삶에 연결돼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며 “적게 써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는 감각이 생기자 금융이 더 이상 두렵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미래는 막연한 공포가 아니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비슷한 변화는 다른 청년에게서도 나타났다. 천○○ 씨는 “재정메이트와 함께 가계부를 쓰면서 처음으로 나다운 소비(삶)를 이해하게 됐다”며 “10년 뒤를 상상해도 도망치고 싶지 않게 됐다”고 적었다. 그는 이 과정을 혼자 감당하던 불안을 나누는 시간으로 기록했다.

해결사 아닌 ‘어른’이 필요한 시간
이 변화의 곁에는 메이트가 있었다. 조○○ 씨를 담당한 박희 메이트는 20년 넘게 청년을 만나온 상담자다. 그는 “청년을 돕는다는 명분 아래 판단부터 하려는 태도가 가장 위험하다”며 “메이트의 역할은 해결사가 아니라, 함께 앉아 끝까지 들어주는 어른”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육 이후 청년들을 집으로 초대해 식사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했다.
박 메이트는 자립준비청년들과의 만남에서 공통된 변화를 목격했다고 전했다. “돈이 없어서 못 하는 인생이 아니라, 준비하지 않아서 막혀 있던 인생이라는 인식 전환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빚은 여전히 남아 있었지만, 삶을 바라보는 태도는 달라졌다.
“금융이 더 이상 무섭지 않아요. 이제는 제 삶을 이해하는 도구가 됐어요.”
조○○ 씨의 이 말은 천○○ 씨의 고백은 겹친다. 빚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침묵은 말로 바뀌었다. 두려움은 설렘으로, 체념은 계획으로 옮겨갔다. 청년의 빚을 다루는 일은 단순한 재정 문제가 아니다. 말할 수 있게 하는 구조와 판단하지 않는 관계가 있을 때, 청년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울타리 밖 다음세대를 향한 사회와 교회의 책임은, 어쩌면 그 첫 질문을 건네는 데서 시작될지 모른다.
“헌금하며 살면 망할까 두렵다는 청년들에게”
한병선 대표가 말하는 크리스천의 돈

(사)청년의뜰 한병선 대표는 청년 재무 문제를 ‘돈이 부족한 현실’이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게 만드는 구조’로 진단한다. 그는 “돈은 크리스천의 신앙 상태가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영역”이라며, 청년 재무교육의 출발점은 언제나 하나님 앞에서의 자기 이해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병선 대표는 청년들에게 가장 먼저 던지는 질문이 투자나 저축이 아니라고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는 청년에게 묻는다. ‘너는 어떤 가치관으로 살고 싶으냐’”며 “자기를 모른 채 돈을 다루면 결국 욕망에 끌려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크리스천 청년들이 느끼는 재무적 압박을 현실적인 언어로 짚었다. 한 대표는 “헌금과 공동체 생활로 인해 크리스천 청년은 구조적으로 자산 축적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며 “이 차이에서 오는 초조함이 신앙을 흔드는 지점이 된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그는 다른 해석을 제시했다. 한 대표는 “느려 보여도 느린 것이 아니다”라며 “하나님을 신뢰하며 시간을 들여 쌓는 삶은 실패가 아니라 다른 경로”라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는 조급함 때문에 무너지는 사례를 너무 많이 본다”고 덧붙였다.
돈에 대한 관점도 분명했다. 한 대표는 “돈은 그 사람의 자아상”이라며 “한 달 지출만 봐도 그 사람이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을 신뢰하는지가 드러난다”고 말했다. 그는 “돈은 중립적인 도구지만, 크리스천에게는 하나님을 어떻게 믿고 있는지가 그대로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청지기 개념에 대해서는 기존의 ‘검소함 중심’ 이해를 경계했다. 그는 “청지기는 억압이나 자기 포기가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신뢰에서 출발한다”며 “하나님이 나를 돌보신다는 확신이 생길 때 돈에 대한 죄책감도 균형을 찾는다”고 말했다.
“하나님은 청년이 불안 속에서 버티기만 하길 원하지 않으세요. 주거와 직업, 생계의 문제에도 하나님은 분명히 관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돈의 고민을 하나님과 분리하지 말고, 그 고민 그대로 하나님께 나아가길 바랍니다.”
기독신문 현성혁 기자 shhyeon@kidok.com
한국교회가 품어야 할 울타리 밖 다음세대 ③빚 진 청년 – 청년의 뜰
‘부채’라는 그늘에서 ‘삶의 주도권’ 찾기
소득과 지출 기록하며 찾는 ‘자기 이해’
“금융을 삶을 이해하는 하나의 도구로”
‘자립준비청년 WOORI Chance 금융교육’ 5기 수료식에 참석한 청년들이 교육 과정을 마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들은 단기 금융 지식 습득이 아닌, 자신의 재정 상태를 말로 정리하며 삶의 주도권을 회복하는 과정을 함께했다.
청년의 빚은 개인의 무능이 아니다. 학자금대출과 주거비, 불안정한 일자리 구조 속에서 부채는 청년기의 기본 조건이 됐다. 그러나 사회는 물론 교회 안에서조차 빚은 여전히 숨겨야 할 이야기가 됐다. 이 침묵의 자리에서 (사)청년의 뜰(이사장: 이종수)은 청년이 자신의 재정 상태를 말로 정리하고 삶의 주도권을 회복하도록 돕는 재무 동행 사역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돈 앞에서 길을 잃었다고 말하는 청년들을 만났다.
“돈 앞에서 길을 잃은 아이가 되었습니다”
“돈이라는 단어 앞에서 저는 한없이 작아졌어요. 마치 숲 속에서 길을 잃은 아이처럼요. 이정표도 없고, 방향을 알려줄 사람도 없었어요.”
자립준비청년 조○○ 씨의 말이다. 그는 한동안 삶의 감정이 무너진 채 사실상 은둔에 가까운 시간을 보냈다.
그에게 빚은 숫자가 아니라 말할 수 없는 불안이었다.
“‘돈’이라는 주제만 떠올려도 마음 한구석이 무겁게 가라앉았어요. 재정 문제를 물어볼 어른이 없다는 사실이 저를 더 막막하게 만들었습니다.”
청년의 뜰이 만난 또 다른 청년 천○○ 씨 역시 비슷한 경험을 기록했다. 대학 재학 중 가족을 부양해야 했던 한부모 가정 출신인 그는, 빚을 설명되지 않은 책임으로 떠안고 있었다. 청년들이 허투루 빚을 진다는 인식은 이제 옛말이다. 지난해 개인회생을 신청한 20대 청년의 약 70%는 생활비 마련 과정에서 빚을 지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서울시복지재단 조사에서도 개인회생 상담을 받은 청년 다수는 4000만~6000만원대 채무를 안고 있었고, 10명 중 8명 이상이 부채 돌려막기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메이트가 청년들을 집으로 초청해 식사를 나누는 모습. 식탁 교제 속에서 청년들은 판단 없이 자신의 불안과 계획을 나누며, 혼자가 아닌 삶의 가능성을 경험한다.
박희 메이트가 자립준비청년과 마주 앉아 소득과 지출, 부채 구조를 차분히 나누고 있다. 재정 상담이 아닌 ‘말할 수 있는 관계’ 안에서
청년은 처음으로 자신의 돈 이야기를 안전하게 꺼낸다.
현금보다 시급한 것: ‘돈을 말하는 언어’
청년의 뜰은 이 문제를 개인의 관리 능력 부족이 아니라, 돈을 안전하게 말할 수 있는 관계와 언어의 부재로 진단했다. 이에 따라 현금이나 헌금성 지원 대신, 최소 6개월간 이어지는 재무 동행 프로그램을 사역의 중심에 두고 있다. 참여 청년은 1대1로 매칭된 ‘재정 메이트’와 함께 소득·지출·부채 구조를 기록하고 설명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돈을 숫자가 아닌 삶의 맥락 속에서 이해하는 훈련을 받는다.
이러한 사역 모델은 일반 청년을 위한 ‘청년미래은행(모아요)’과 우리금융미래재단과 함께하는 ‘자립준비청년 WOORI Chance 금융교육’에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대상은 서로 다르지만 신청서에 담긴 풍경은 흡사하다. 학자금, 신용, 전세자금 대출이 동시에 기재돼 있고, 월 소득 대비 상환 부담도 크다. 그러나 다수의 청년은 참여 이전까지 자신의 재무 상태를 말로 정리해 본 적이 없었다.
메이트와 청년은 멘토와 멘티의 관계를 넘어, 삶의 언어를 함께 익혀가는 동행자로 만난다.
숫자로만 남아 있던 재정은 이 과정에서 삶의 맥락과 감정이 연결된 이야기로 다시 쓰인다.
“금융이 두렵지 않아요, 내 삶의 도구니까요”
조○○ 씨가 다시 움직이게 된 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돈’이었다. 치료가 필요했지만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었던 순간, 그는 삶의 조건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조 씨는 “결국 혼자 살아가야 한다는 현실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를 줄이고 돈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WOORI Chance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으로 누군가와 돈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전환점은 ‘소비 만족감’을 다루는 교육에서 찾아왔다. 조○○ 씨는 “돈이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나의 감정과 삶에 연결돼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며 “적게 써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는 감각이 생기자 금융이 더 이상 두렵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미래는 막연한 공포가 아니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비슷한 변화는 다른 청년에게서도 나타났다. 천○○ 씨는 “재정메이트와 함께 가계부를 쓰면서 처음으로 나다운 소비(삶)를 이해하게 됐다”며 “10년 뒤를 상상해도 도망치고 싶지 않게 됐다”고 적었다. 그는 이 과정을 혼자 감당하던 불안을 나누는 시간으로 기록했다.
해결사 아닌 ‘어른’이 필요한 시간
이 변화의 곁에는 메이트가 있었다. 조○○ 씨를 담당한 박희 메이트는 20년 넘게 청년을 만나온 상담자다. 그는 “청년을 돕는다는 명분 아래 판단부터 하려는 태도가 가장 위험하다”며 “메이트의 역할은 해결사가 아니라, 함께 앉아 끝까지 들어주는 어른”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육 이후 청년들을 집으로 초대해 식사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했다.
박 메이트는 자립준비청년들과의 만남에서 공통된 변화를 목격했다고 전했다. “돈이 없어서 못 하는 인생이 아니라, 준비하지 않아서 막혀 있던 인생이라는 인식 전환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빚은 여전히 남아 있었지만, 삶을 바라보는 태도는 달라졌다.
“금융이 더 이상 무섭지 않아요. 이제는 제 삶을 이해하는 도구가 됐어요.”
조○○ 씨의 이 말은 천○○ 씨의 고백은 겹친다. 빚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침묵은 말로 바뀌었다. 두려움은 설렘으로, 체념은 계획으로 옮겨갔다. 청년의 빚을 다루는 일은 단순한 재정 문제가 아니다. 말할 수 있게 하는 구조와 판단하지 않는 관계가 있을 때, 청년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울타리 밖 다음세대를 향한 사회와 교회의 책임은, 어쩌면 그 첫 질문을 건네는 데서 시작될지 모른다.
“헌금하며 살면 망할까 두렵다는 청년들에게”
한병선 대표가 말하는 크리스천의 돈
(사)청년의뜰 한병선 대표는 청년 재무 문제를 ‘돈이 부족한 현실’이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게 만드는 구조’로 진단한다. 그는 “돈은 크리스천의 신앙 상태가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영역”이라며, 청년 재무교육의 출발점은 언제나 하나님 앞에서의 자기 이해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병선 대표는 청년들에게 가장 먼저 던지는 질문이 투자나 저축이 아니라고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는 청년에게 묻는다. ‘너는 어떤 가치관으로 살고 싶으냐’”며 “자기를 모른 채 돈을 다루면 결국 욕망에 끌려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크리스천 청년들이 느끼는 재무적 압박을 현실적인 언어로 짚었다. 한 대표는 “헌금과 공동체 생활로 인해 크리스천 청년은 구조적으로 자산 축적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며 “이 차이에서 오는 초조함이 신앙을 흔드는 지점이 된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그는 다른 해석을 제시했다. 한 대표는 “느려 보여도 느린 것이 아니다”라며 “하나님을 신뢰하며 시간을 들여 쌓는 삶은 실패가 아니라 다른 경로”라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는 조급함 때문에 무너지는 사례를 너무 많이 본다”고 덧붙였다.
돈에 대한 관점도 분명했다. 한 대표는 “돈은 그 사람의 자아상”이라며 “한 달 지출만 봐도 그 사람이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을 신뢰하는지가 드러난다”고 말했다. 그는 “돈은 중립적인 도구지만, 크리스천에게는 하나님을 어떻게 믿고 있는지가 그대로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청지기 개념에 대해서는 기존의 ‘검소함 중심’ 이해를 경계했다. 그는 “청지기는 억압이나 자기 포기가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신뢰에서 출발한다”며 “하나님이 나를 돌보신다는 확신이 생길 때 돈에 대한 죄책감도 균형을 찾는다”고 말했다.
“하나님은 청년이 불안 속에서 버티기만 하길 원하지 않으세요. 주거와 직업, 생계의 문제에도 하나님은 분명히 관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돈의 고민을 하나님과 분리하지 말고, 그 고민 그대로 하나님께 나아가길 바랍니다.”
기독신문 현성혁 기자 shhyeon@kidok.com